얇은 염산

얇은 염산에 발을 담그고 찰랑찰랑 소리를 내는 실컷 눈물을 흘리고 있으면 네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이 수면 위로 보이는 아주 천천히 너덜너덜해져 있는 내가 발을 찰랑찰랑 흔드는 동안은 늦었지만, 이제 매번 놀랄 일은 없다. 수면 위의 작은 공기가 부어오르기 때문에, 나는 뒹굴거릴 힘이 없는 잠시 앉아 잔잔한 수면 아래 추억 속에 웃고 있던 너의 얼굴을 들여다보기만 하면, 나는 옅은 염산에 발을 담그고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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